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 발표 연제 초록
 
발표일자: 2015년 11월 6일(금) ~ 11월 8일(일)
발표번호: P(e-poster)-213
발표장소: 킨텍스 제2전시장 7B홀
클로르페나피르 음독 후 발생한 양안 독성 시신경병증 1예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안과학교실
엄선정, 전보영, 손병재
본문 : 44세 여자 환자가 3일간의 양안 시력저하를 주소로 내원하였다. 시력저하가 발생하기 2주 전, 자살 목적으로 피롤(pyrrole)계 살충제인 클로르페나피르(chlorfenapyr) 한 모금을 음독한 직후 2차 의료기관에서 위 세척을 시행한 병력이 있었다. 환자는 살충제 음독 이후 약 2주동안은 특별한 증상없이 지냈으나 이후 양안 시력저하와 함께 구역 및 전신 쇠약감을 호소하였다. 시력저하의 원인이 될 만한 외상이나 기타 기저 질환 및 이전 음독 병력은 없었다. 내원 당시 최대교정시력은 우안 안전수지 30cm, 좌안 안전수동이었다. 양안 동공은 6mm로 산대 및 고정되어 있었고 대광 반사는 보이지 않았다. 세극등 현미경 검사상 이상소견은 없었고, 안저 검사상 양안의 시신경 유두 부종이 관찰되었다. 골드만 시야검사상 우안은 5도 이내 중심시야 일부만 남아있는 상태였고, 좌안은 시야검사에 반응하지 않았다. 시유발전위도 검사에서 P100 진폭이 정상보다 감소되어 있었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에서는 이상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다. 두경부 자기공명영상 검사상 백색질 전반에 걸친 균일한 신호 강도 증가와 함께 시신경 부위의 조영 증강이 관찰되었다. 클로르페나피르 중독으로 인한 양안 독성 시신경병증으로 진단하고 Methylprednisolone 1.0g을 3일간 정맥 주사하고, 이후에는 경구 Prednisolone을 단계적으로 감량 복용하였다. 스테로이드 치료 2일 째 양안 시력은 광각무로 급격한 시력저하를 보였고, 이후 스테로이드 치료를 지속하였으나 시력은 더 이상 호전되지 않았다. 환자가 음독한 클로르페나피르는 1995년경부터 우리나라에서 농작물 해충방지 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살충제의 일종으로 미토콘드리아내 산화성 인산화의 과정을 방해함으로써 ATP (adenosine triphosphate)의 생성을 방해하여 세포사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로르페나피르는 소량의 섭취로도 사망에 이른 보고가 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한 약제이며, 노출 이후 지연성으로 나타나는 독성 반응 또한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클로르페나피르를 음독 혹은 흡인한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서 전신적인 검사와 함께 반드시 안과적 검사를 병행해야 하며 추후 지연성으로 발생하는 독성 시신경병증에 의한 시력저하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사전에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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